가수 이름이 상표권???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박상민, 민경훈 편을 보고 잠시동안 생각해보니 약간 소름끼치는 일이 있어서 써본다.

지금은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민경훈에게 MC가 "버즈가 해체된 것이냐,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묻자. "멤버들이 군대에 가서 잠시 활동을 중지한 것일 뿐 해체한 것은 아니다. 해체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살다보면 겪을 수 있는 일이었고, 지금은 아무 문제 없다. '버즈'라는 이름은 다른 친구들이 쓸것이다." 라고 했다. 前 소속사에서 '버즈'라는 명칭을 상표권 등록을 해놓는 바람에 소속사를 옮긴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정환은 "새로운 그룹명은 '버즘'이 될 것 같네요." 라고 농담을 하며 자신도 그런 상표권 문제 때문에 '컨츄리 꼬꼬'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조금 찾아보니 상표권 문제로 前 소속사와 분쟁을 겪는 경우가 꽤 되는 것 같다.


가비엔제이 : 소속사 이전 후, 前 소속사는 상표권은 물론 아직 전속 계약 기간이라며 現 소속사에 대해 명칭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소송 중 '가비'라는 이름으로 그룹을 결성한다며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까지 한 상태다. (명칭사용금지가처분신청은 기각됐다.) (링크)

브라운아이즈 : 윤건과 소속사간의 분쟁으로 '브라운 아이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못할 것이 예상되자 나얼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라는 이름의 그룹을 결성했다.

엠씨더맥스 : 엠씨더맥스가 소속사를 이전하자 前 소속사측은 이미 등록시켜놓은 상표권 행사의 일환으로 엠씨더맥스의 해체를 선언하고, 엠씨더맥스 2기라는 명칭으로 신인가수를 발표했다. (링크)


이 외에도 하리수도 前 소속사와 '하리수' 명칭에 대한 상표권 분쟁을 벌였다고 한다.


가수 이름이 상표권이라....

 굉장히 고민되는 일이다. '음악' 자체가 문화, 예술의 일부분이지만, 다른 문화, 예술 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이고, 또 상업성만을 고려해서 활동하는 가수도 많다. 가수와 음악(노래)를 하나의 상품으로 판단하여, "소속사=가수 만들어내는 공장" "가수=소속사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 이라는 논리가 성립하게 되고, 가수명과 음악의 명칭을 상표권으로 등록할 수 도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상업적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해도. 다른 '상품'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가수'는 단순히 소속사에서 만들어낸 상품이 아니라 가수 본인에 의해서,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상품에 대한 권리를 행사 할 수 있게 해주려 만들어진 상표권이, 소속사가 자신들의 가수를 다른 소속사로 이동하지 못하게 잡아주는 족쇄로 사용되고있다.


'가수 = 상품' 이라면...?

결국 가수 이름으로 상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얘기는, 가수는 상품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수의 명칭이 소개되거나,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가수의 명칭이 소개된다면, 상품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게 되는 것이고, 무한도전의 경우처럼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처분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상표권으로 소속사와 가수가 다투고 있다는 소식은 단순 '분쟁'으로 보도되지만, 이것은 '분쟁'이 아니라 소속사가 가수의 이름과 가치를 빼앗아가는 행위이다.

Posted by hent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