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흥업의 지오다노는 따라쟁이?라는 글을 봤다. 뭐 우리나라 광고는 색다른게 없다는 것은 예전 부터 암묵적인 사실이었다. 옛날이랑 지금이랑 달라진 것은 유투브를 비롯한 외국사이트에 우리나라 네티즌이 직접 접속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단순히 걸리기 쉬워졌다라는 것이고, 광고제작자들의 마인드는 특별히 바뀐것은 없는 것 같다. 3M 흥업에서는 'I AM AFRICAN' 캠페인을 표절한 'I AM GIORDANO' 광고를 캠페인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함께 소개했다. 지오다노의 광고표절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물론 <그리스>패러디 CF처럼 처음부터 오마쥬(혹은 패러디)라고 한 적도 있지만, 몽상가들을 표절해놓고 "아! 찍고보니 비슷하네." 식의 반응도 보이고 말이다. (몽상가들 표절CF 촬영 당시는 몽상가들의 해당 장면에 깔리는 지미 핸드릭스의 'Hey Joe'를 틀어놨다고 한다.)
지오다노의 광고를 보고, 이런저런 동영상을 보다가 동영상 재생 전에 나오는 광고를 봤다.
우리나라의 의류업체는 옷디자인하는데 창의력을 다 소모해버렸나보다. 하지만 꼭 베끼는 광고가 아닌 창의적인 광고로 칸광고제를 비롯한 세계 광고제에서 인정을 받은 광고도 있으니!
종교인생명평화순례가 7일째로 접어들었다.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한반도 대운하의 예상구간을 100일간 순례하는 행사인데, 오늘(2월 18일) 집 근처, 암사선사유적지~팔당대교 구간을 거친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보았다. 한강시민공원의 끝자락 쯤에서 만난 순례단은 많이 지쳐보였었다.
점심시간쯤이 돼서 한강시민공원의 한 공터에 도착했고, 이미 10여분 전부터 순례단 지원팀이 도착해서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사는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준비되었으며, 이번 점심식사에서 지출된 비용은 어묵국에 들어간 어묵이 전부이며, 나머지 반찬, 밥들은 하남의 한 단체에서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지원팀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순례단원들은 한 곳에 모여서 체조를 했고, 오늘 처음 참여한 회원들의 자기소개도 이어졌다.
커플룩으로 입으신 이 두 분은 어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평화순례로 참가하게된 부부이다. 앞으로의 3박4일을 순례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고개를 돌렸을 때 딱 이 깃발 3개가 연이어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경부운하 축복일까 재앙일까." "강물은 생명이다."
체조와 명상이 끝나고 배식이 진행됐다. 트럭 뒤에서 자율배식으로 점심을 시작했다.
오늘은 팔당대교 근처에서 밤을 보낼 예정이고 내일은 퇴촌을 목적지로 두고 순례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들의 진정한 마음이 이명박 당선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하기를 바랄뿐이다.
종교인생명평화순례 이기는 하지만 구간별로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도 연락 후 참여할 수 있다.(02-720-1654, 010-9116-8089)
처음 불났다는 뉴스가 YTN을 통해서 나왔을 때는 솔직히 금방 꺼질듯하게 생겼었고, 잠시 후 화재진압이 거의 완료되었다는 뉴스가 곳곳에서 나와서 '그냥 개보수 몇 달하면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게 있어서 숭례문은 애국가할때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미속촬영의 배경으로 나오는 곳에 불과했다. 약하던 불길이 갑자기 세지고 기왓장이 떨어지는 모습을 TV로 보니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항상 같은 곳에서 꿋꿋히 서 있어야할 숭례문이 주저않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다. 2007년 12월 23일. 차로 청계천에 가는 길에 끝도 없이 밀려서 지루해 하고있다가 카메라를 꺼냈었다. 차 앞쪽을 향해서 셔터를 날렸는데 살짝 포커스가 맞지않는 기분이 들었다. 포커스가 제대로 맞는지 핀테스트를 하기 해 주변의 화려한 물체를 찾았다.
오른쪽을 보니 숭례문이 있었다. (그때는 숭례문인지도 모르고 그냥 카메라를 숭례문 쪽으로 향했다.) 포커스가 맞는지 리뷰하기 위해 여러 장을 연사로 날렸다. 앞에 차들도 지나갔다. 사진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핀테스트용으로 촬영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포커스가 대충 맞는 것 같아 4장의 사진을 모두 지웠다.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본 숭례문이고, 나는 주변에 언제나 든든히 서있는 숭례문을 핀테스트용으로만 썼던 것이다.
저 사진을 찍은 이후로 추가로 찍은 것이 없어서, 메모리카드를 복구해봤다.
네 장의 사진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기분이 참 이상했다. 그런 일을 겪어 본적은 없지만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친구의 사진을 책 사이에서 발견한 기분같았다.
아쉽지만 3년의 복구시간을 거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숭례문은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숭례문이겠지만, 가짜숭례문이다. 저 네 장의 사진이 복구되지 않았다면 더 아쉬웠겠지만, 사진들을 복구해 놓고도 진짜 숭례문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